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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일할 수 있는 얼굴인식 기업으로![인터뷰] 지승훈 오이지소프트 대표

[시큐리티월드 민세아 기자] 금융결제원(이하 금결원)이 지난해 12월말부터 바이오정보 분산관리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한지 약 반년이 흘렀다. 최근 금결원 바이오인증 소식이 속속 들려온다. 오이지소프트도 얼굴인식 기술로 분산관리 적합성 인증을 받았다. 지문, 지정맥, 장정맥인식 기업이 이미 적합성 인증을 받았으나, 얼굴인식 인증 업체는 오이지소프트가 처음이다. 오이지소프트는 2004년 암호화 개발 기업으로 출발해 인터넷 복권 발행 시스템 사업과 신용카드·교통카드 NFC 관련 사업을 해온 곳이다. 2008년부터 얼굴인식 기술에도 눈을 돌려 독자적인 솔루션을 개발했다. 오이지소프트의 지승훈 대표를 만나봤다.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오이지소프트라는 이름을 짓게 됐습니다.”
지승훈 대표는 2004년 회사를 설립할 당시 ‘즐겁게 일하는 조직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사명을 오이지소프트로 지었다. 지 대표가 사명을 이렇게 지은 데는 90년대 유명했던 HTML에디터인 핫도그 에디터를 만든 소시지 소프트웨어라는 호주 회사의 영향이 컸다. 당시 소시지 소프트웨어는 자유분방하고 즐거운 분위기와 톡톡튀는 작명 실력으로 유명했다. 그는 “호주가 소시지라면 우리는 오이절임을 뜻하는 오이지라고 해보자는 발상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어려운 암호 분야를 쉽게 접근해보다는 뜻에서 ‘이지(Easy)’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창립 초기에는 복권 사업과 교통카드 사업, SI 사업으로 매출을 발생시켰다.

얼굴인식 기술 개발의 배경
오이지소프트만의 특별한 기술을 만들고 싶었던 지 대표는 기존 사업분야 이외의 곳에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한 분야를 물색했다. 지 대표는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한 분야로 얼굴인식을 선택해 기술개발에 착수했다. 미드 CSI와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얼굴인식 기술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은 그는 얼굴인식 시스템 개발에 매진했다. 지 대표는 “지문인식의 경우 접촉식이라 위생적이지 못하고, 홍채인식은 경통에 눈을 대거나 가까이 다가가야만 인식이 가능하다는 점이 단점”이라고 말하면서 “얼굴인식은 비교적 먼 거리에서도 가능하고 별도의 장치 없이도 사용할 수 있다”고 얼굴인식을 선택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가볍지만 뛰어난 성능의 ‘오이지FR’
오이지소프트가 개발한 얼굴인식 기술 ‘오이지FR(OezFR)’은 경량화가 특징이다. 일반적인 얼굴인식 시스템은 용량이 커 고사양의 하드웨어가 필요하지만 오이지FR은 저사양 모바일 단말기에 도입될 수 있을 정도로 가볍다. 지 대표는 “모바일뿐만 아니라 IC칩에도 도입이 가능할 정도”라고 말했다. 실행 파일 크기도 3.5~5MB에 불과하며 얼굴인식 데이터인 템플릿의 용량도 극히 작아 저사양 스마트폰에서도 무리 없이 작동한다. 얼굴인식 시스템에서 특징점만 추출한 값을 템플릿이라고 하는데, 이 템플릿 데이터 사이즈는 1KB정도다.

오이지FR은 위조 인증에도 걱정이 없다.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이미지 스푸핑(Spoofing)을 체크한다.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인증을 시도할 경우 스푸핑 체크 기능으로 한 번에 걸러낼 수 있다. 실제로 지 대표를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오이지FR에 가져다대니 스푸핑된 이미지라고 체크됐다. 이는 카메라의 감도 차이를 오이지FR이 학습했기에 가능한 것이다.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인종, 성별, 나이 등을 추측할 수도 있다.

오이지FR은 얼굴 정면을 찍어서 특징점을 추출해 3차원으로 구현한다. 얼굴의 3차원 특징에 머신러닝 기법을 적용해 얼굴의 움직임을 인식한다. 그래서 다양한 각도에서 여러 장의 사진을 찍지 않아도 좌우대칭 값을 유추한다. 오이지FR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성능 인증 시험 당시 조명, 표정, 포즈, 액세서리 등 4개 시험항목 전부에 걸쳐 98~99% 이상 인증 성공률을 보였다. 지 대표는 오이지FR이 해외 유사 솔루션과 비교해도 성능이 뒤처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얼굴에서 뽑아낼 수 있는 특징의 양은 한계가 있고, 얼굴인식은 조명이나 외적인 변화, 표정 등에 따라 인식률이 달라진다는 단점이 있다. 지 대표는 “오이지FR은 얼굴을 인식할 때 사람인지를 먼저 판단하고 눈·코·입 위치를 파악한 후 특징점을 추출한다”고 설명했다. 지 대표에 따르면 얼굴 윤곽선은 각도나 조명에 따라 변화가 크고 살이 찌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눈·코·입 데이터를 우선한다.

오이지소프트는 얼굴과 홍채의 멀티팩터 인증을 위해 홍채인식 기술 개발에도 나섰다. 지 대표는 “보안성이 강화된 곳에서는 얼굴인식을 다른 바이오인증과 함께 사용하는 멀티팩터(Multipactor) 인증도 필요하다”면서 “현재 프로토타입 수준의 홍채인식 솔루션이 개발된 상태”라고 밝혔다.

얼굴인식, 카메라 모듈과 결합될 것
지 대표는 얼굴인식을 도시관제에도 사용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오이지FR도 특정 인물이 어떤 영상에 등장하는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CCTV 통합관제센터에 초단위로 들어오는 수만개의 영상에서 데이터를 뽑아내기란 쉽지 않다. 오이지소프트의 얼굴인식 기술은 추출한 한명의 템플릿을 10만명의 데이터와 비교하는데 1초가 채 걸리지 않는다.

지 대표는 얼굴인식이 도시관제에 사용된다면 얼굴인식 기술이 카메라 모듈과 결합될 것이라는 예측도 하고 있다. 그는 “화질이 점점 좋아지는 CCTV 영상을 분석하기 위해 영상을 일일이 서버로 보내 분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결국은 얼굴인식 기능이 내장된 카메라 모듈이 나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금결원 인증으로 본격 시장 진출
오이지소프트는 금융권을 1차 타깃으로 삼고 있다. 얼굴인식을 간편결제 서비스에 적용하거나 카드를 찍고 얼굴을 인식해 상품결제를 가능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지 대표는 증권이나 보험사에서 고객 본인인증 수단으로 얼굴인식이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차 타깃은 기업이다. 사내 인트라넷이나 그룹웨어에 접근하려 할 때 앱에서 푸쉬알림을 보내면 모바일로 얼굴인식을 한 후 접근하는 방식이다. 지 대표는 “해외에서는 인트라넷에서 전자결재시 사진정보를 저장하고 전자서명해 남겨두는 사례도 있다”며 해외의 예를 들었다. 얼굴인식은 지문이나 홍채와 달리 사람이 눈으로 구별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후 부인방지의 역할도 수행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오이지소프트는 금융결제원 표준 인증을 받은 이후 금융권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 대표는 “금융결제원 바이오정보 적합성 인증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금융기관 바이오인증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며 “국내외 휴대폰 제조사, 출입통제·근태관리 솔루션기업 등과도 협력 중이고, 해외 금융기관 및 기업들과도 기술 수출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서울대학교병원 환자 얼굴인식 진료 시스템 시범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민세아 기자 (sw@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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