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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채인식 장비가 내 손안에 ‘쏙’[인터뷰] 한승은 아이리시스 대표

[시큐리티월드 민세아 기자] 바이오인식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지문인식은 아이폰에 지문인식 칩이 들어가면서 대중화됐다. 그러나 지문인식은 1/5,000의 확률로 오인증이 발생한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그에 비해 홍채인식은 오류가 1/10억 정도로 낮다. 이런 정확성에 주목한 아이리시스는 2012년부터 홍채인식 기술 개발에 매진해왔다. 최근에는 휴대용 홍채인식 USB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아이리시스의 한승은 대표에게 홍채인식 기술에 대해 들어봤다.

바이오인식 기술의 발전이 눈부시다. 조그만 USB 하나로 홍채인식이 가능한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홍채인식 전문기업 아이리시스의 락킷(LOCKIT)은 휴대할 수 있는 홍채인식기다. USB에 홍채인식이 가능한 카메라와 메모리를 내장하고 있다. 크기는 83×33×13㎜으로 조그맣다. 이 안에 작은 홍채인식 카메라 모듈이 탑재돼 있다. 배터리도 내장돼 있다. 타사 홍채인식기의 1/10 정도 크기다. 이 기기는 공인인증서 등 본인인증을 대신한다. USB에서 홍채인증을 한 뒤 PC나 스마트폰에 꽂아 사용하면 뱅킹, 쇼핑 등 본인인증이 필요한 곳에 사용할 수 있다. 홍채인식 후 PC나 모바일에 락킷을 꽂으면 본인인증 결과값이 전달된다.

이런 기술이 가능한 것은 아이리시스의 경량 홍채인식 알고리즘 때문이다. 아이리시스의 홍채인식 알고리즘은 저사양의 PC나 소형 디바이스 등 제한적인 플랫폼에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한다. 때문에 어떠한 제품과도 융합이 쉽고 적용할 수 있는 기기로 시큐리티 게이트, 도어락, 개인 금고, 핀테크 솔루션 등으로 다양하다.

‘퍼지 해쉬’로 보안성 높인 홍채 기술
아이리시스의 홍채인식에는 특수 보안 기능이 내장돼 해킹에도 안전하다. 퍼지 해쉬(Fuzzy Hash)라는 기술이 적용됐다. 복호화가 불가능한 기술이기 때문에 해킹에도 안전하다. 아이리시스는 홍채정보를 서버나 기기에 직접 저장하지 않고, 홍채에 대한 모든 데이터를 코드 형태로 저장한다. 보안성 강화를 위해서다. 한 대표는 자사 홍채인식 기술에 대해 “코드값을 도난당한다 하더라도 복호화될 가능성이 없어 안심하고 사용해도 좋을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위조에도 강하다. 처음 등록한 홍채정보와 사용자가 인증한 값이 100% 일치하면 실제 홍채로 인식하지 않는다. 홍채의 미세한 떨림이 가짜 홍채를 판별하게 한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홍채인식을 할 때 홍채의 상태가 항상 같을 수 없기 때문에 미세한 차이가 있고 없느냐를 가지고 실제 홍채인지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FIDO 인증으로 활용 사이트 넓혀
아이리시스의 홍채인식 기술은 이런 안전성을 기반으로 FIDO (Fast IDentity Online) 인증을 받았다. FIDO는 인증 데이터를 서버에 전송하는 방식이 아닌 사용자 인증장치를 통해 만들어진 인증 결과값을 서버에 전송해 검증하는 차세대 인증 기술이다. 구글, MS, 인텔 등의 글로벌 기업들과 삼성전자, LG전자, SK플래닛 등 국내외 대기업들이 속속 이 인증에 참여하고 있다.

FIDO 인증은 크게 UAF(Universal Authentication Framework)와 U2F(Universal Second Factor)로 나눠진다. UAF는 아이디나 패스워드 필요없이 단순히 바이오정보로 인증을 하는 것이다. U2F란 아이디 비밀번호 방식으로 1차 인증 후 1회용 보안키를 저장한 기기를 USB 포트에 꽂아 2차 인증하는 방식이다. 아이리시스 홍채인식 기술은 이 두 가지를 모두 만족한다. FIDO 인증 획득을 산업표준으로 채택한 사이트끼리는 상호 운용도 가능하다. 아이리시스의 FIDO 인증은 락킷 등 자사 홍채인식 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사이트를 넓히기 위한 것이다.

동양인에게 최적화된 홍채인식 기술 개발
아이리시스의 홍채인식 기술은 동양인에게 최적화돼 있다. 연구의 대부분을 동양인의 홍채로 하다 보니 서양인의 홍채보다 어두운 컬러임에도 불구하고 동양인의 홍채를 더 잘 인식한다. 아이리시스는 이란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이란 은행의 ATM기에 1만 5,000여대에 홍채인식기를 설치했는데, 이것이 다양한 민족들의 홍채를 판별해내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부연했다. ATM기가 외부에 설치돼 자외선 때문에 인식이 되지 않는 문제도 해소했다. 수술 등 외부요인으로 홍채인식이 일정하게 구현되지 않는 것도 해결했다. 이런 경험은 아이리시스가 더 나은 홍채인식 기술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됐다. 또한 홍채인식시 눈을 다 뜨지 않은 상태에서도 홍채인식을 정확하게 할 수 있게 했다.

홍채인식 대중화에 대한 고민과 해결책
아이리시스는 아이락월드라는 이름으로 2012년에 설립됐다. 지금의 회사명은 2014년 변경했다. 홍채인식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활용되는 제품이 다양하게 확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아이락월드라는 이름은 개발하는 제품의 한계를 스스로 만든 느낌이어서 회사명을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창업 초기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홍채인식 특허를 이전받아 상용화에 나섰다. 상용화 과정에서 대중에게 매우 생소한 기술인 홍채인식으로 소비자에게 쉽게 다가갈 방법을 고민하다 USB 형태의 락킷을 개발하게 됐다.

아이리시스는 자체 개발한 얼굴인식 기술도 가지고 있다. 홍채인식으로 시작했지만 유사한 다른 바이오인증도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홍채로 인식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대체 바이오인식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소프트웨어부터 하드웨어까지 ‘한 번에’
아이리시스는 제품과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이리시스는 국내와 인도에 연구소를 설립해 운영한다. 연구원은 모두 22명으로 이중 12명이 인도인이다. 인도 IIIT델리 대학(트리플아이티)에 인도 R&D 연구소가 있다. 인도의 홍채인식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큰 곳으로 보고 한 조치다.

아이리시스가 집중하고 있는 제품은 홍채인식 도어락과 금고, 출입통제기다. 이들 제품의 개발을 완료한 상태로 신규 런칭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의 버튼이나 다이얼 형태의 금고를 대신하는 홍채인식 금고를 출시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락킷 버전 3도 출시된다. 락킷 버전 3는 블루투스 모듈을 탑재해 물리적으로 연결하지 않아도 무선으로 인증값을 주고받을 수 있다. 홍채인증만으로 소액결제가 가능한 POS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이리시스는 올해 본격적으로 제품 공급에 나선다. 한 대표는 “올해 4분기나 내년에는 본격적인 양산 체계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2017년은 아이리시스에게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아이리시스는 2015년 매출이 7억 8,000만원이었다가 바이오인식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2016년 매출이 26억원까지 급상승했다. 4배가량 높아졌다. 이중 해외 매출은 20%를 차지했다. 지난해 터키 도어락 회사와의 계약을 통해 올해 해외 매출의 비중은 30~40% 정도로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세아 기자 (sw@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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